20세기 에는 세기말이라는 말고 함께 세기말을 두려워했죠. 1900년대가 끝나고 새로운 세기 2000년이 도래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발전도 급성장을 이루었기에 미지의 영역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2000년이 오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Y2K 뜻
사실 Y2K 문제는 컴퓨터 개발 초창기부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무려 1958년에 한 프로그래머(Bob Bemer)가 연도처리를 2자리로만 해서는 2000년이 넘어가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연히 비용 문제를 들어 무시당했었죠.
초기 자기 코어 메모리의 가격이 당시 기준 1비트당 1달러였으니 단 한 군데의 버그(2바이트)를 수정하는 데만 16달러(현재 가치로 약 160달러)가 들어가는 까닭이었는데요. 이후로도 몇 차례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다 무시되었고 1990년대 말이 되고 2000년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서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Y2K는 1990년대 후반에 우려를 불러일으킨 컴퓨터 프로그래밍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날짜를 저장하기 위해 연도의 마지막 두 자리를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발생했습니다. 2000년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컴퓨터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2000년을 유효한 날짜로 인식할 수 없게 되어 오류와 오작동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과 조직은 시스템이 Y2K를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은 일반적으로 MM-DD-YY로 표기된다. M은 Month(월), D는 Day(일), Y는 Year(년)인데, 이는 미국 등지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입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한자문화권에선 YY-MM-DD를 주로 사용하며 다른 순서로 쓰는 국가도 있습니다. 국제표준화기구는 한자문화권의 방식을 표준으로 합니다. (ISO 8601))그런데 구형 컴퓨터에서는 1988년 5월 26일이라 하면 연도에서 앞의 두 자리를 잘라버리고 05-26-88 같은 식으로 저장하는데, 이 저장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Y2K 문제
Y2K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향범위가 방대하고 복잡합니다. 응용프로그램이 현재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2000년 이행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고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기간 안에 문제 해결이 필요하죠.
그런데 정작 2000년이 되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엄청 큰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몇몇 곳에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에서 100년 치 요금이 발급된 사례가 나오거나, 한국의 어느 동사무소에서 컴퓨터가 1900년이라고 공문을 잘못 작성하는 등 제대로 오류를 수정하지 못한 사례 정도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가끔 인터넷 사이트 중 현재 날짜를 20xx 년 대신 19xx 년으로 표시하는 곳이 있으며, 도스용 한컴타자연습에서도 기록 날짜가 19xx 년으로 나오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네요.
심지어 15년이 지난 2014년에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미국에서 1993~1997년생 대상이었던 징병등록 통지가 1893~1897년 생인 당시나이가 120살 가까운 초고령 어르신들에게 발송된 것입니다.
Y2K 그룹
Y2K(와이투케이)는 1999년 4월 24일에 데뷔한 고재근, 마츠오 유이치, 마츠오 코지 3인조로 구성된 한일 합동 다국적 그룹이다. Y2K라는 팀명은 Year 2 Kilo에서 따온 말로 데뷔 당시 이슈 거리였던 2000년 문제와, 각 멤버의 이름 이니셜에서 유래했다. 한국 활동은 조선음향에서, 일본 활동은 소마오피스에서 각각 담당했다. 이 소속사들은 Y2K보다 1년 앞선 1998년에 최초의 한일(韓日) 합작 아이돌 걸그룹 서클도 데뷔시켰다.
1집 타이틀곡 <비련>으로 데뷔했으며 후속곡 <헤어진 후에>가 엄청난 히트를 했다. 1999년 8월 KBS 뮤직뱅크에서 첫 1위를 기록했으며,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 후보에 계속 올랐다.
이후 삼속곡인 깊은 슬픔 역시 1위를 했다. 한일 합작 록 밴드라는 점과 꽃미남 친형제가 같은 그룹의 멤버라는 점이 이슈가 되었고 이 꽃미남 멤버들로 인해 오빠부대가 형성되었다. 2집 타이틀곡 'Bad'도 중상위권에 드는 등 히트했으며 바쁜 양국 스케줄 탓에 공식적인 후속곡 활동은 없었다.
3집 타이틀곡은 'Hidden'이었으며 후속곡은 '괜찮아'로 활동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매년 국내에도 음반 발매를 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보이다 한일 양국의 소속사 문제로 갑작스레 해체하며 소속사 조선음향(조선엔터테인먼트로 사명 변경) 역시 마지막 가수 Y2K의 해체로 끝내 사라졌다. 마지막 앨범인 3.5집 '내 안의 너'의 방송 활동은 뮤직뱅크 1회밖에 못했지만 KBS2 드라마 '러빙유'의 OST로 사용됐다.
결론
결과적으로 설레발에 그쳤건 뭐 건간에, 전 세계가 이 소동을 겪으면서 2000년 이후 연도를 표기할 때 네 자리를 모두 쓰는 경향이 강해졌는데요. 대다수의 대학교 학번이 종전에는 입학 연도 두 자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00학번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였지만, 2000년 이후 입학생은 네 자리 모두 표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법원의 사건번호 역시 2000년 이후 사건은 종전과는 달리 접수 연도 네 자리가 모두 표기됩니다. 이쪽은 연도 표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2062년 이후에는 실제로 혼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도 하여서 미리 대비하여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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